상단영역 바로가기 컨텐츠영역 바로가기 하단영역 바로가기

함께 만드는 예보광장

예금보험공사 직원들의 사연을 소개하는 특별한 코너 '함께 만드는 예보광장'.
이번 호에는 직원들의 반려 동·식물이야기부터 영화, 책을 읽고 느낀 소회, 최애 맛집 추천 글을 담아보았습니다. 공감과 재미가 가득한 사연을 통해 예보 직원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들어 보세요.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예보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반려 동/식물

사랑스러운 우리집의 반려 동물과 반려 식물을 소개합니다.

어쩌다 달팽이 집사
홍보실 정인호 실무역

어느 날 장모님이 아이들 보여주라고 달팽이를 갖다주셨다. 부랴부랴 ‘달팽이 키우기’를 검색해서 달팽이가 살 작은 투명상자와 달팽이 흙을 사 왔다. 울릉도산 부지깽이나물에 붙어있었다고 하니 믿거나 말거나 무려 울릉도에서 온 명주달팽이다. 2마리 이상이어야 알을 낳는다고 해서 여행 중 비 오는 유채꽃밭에서 한 마리를 더 데려왔다. 키우는 건 결국 엄마, 아빠의 몫이 되었는데, 의외로 아내가 달팽이 키우는 것을 즐거워했다. 식물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아내가 달팽이가 채소를 먹을 때 보이는 입과 이빨을 보며 신기해했다(지구상 이빨이 제일 많다고 한다). 명주달팽이의 수명은 1~2년이라고 하는데, 살아있는 동안 반려달팽이로 계속해서 가족의 즐거움과 얘깃거리가 되어주길 바라본다.

소개대상 : 달팽이
이름 : 달퐁이, 달콩이
품종 : 명주달팽이

나의 반려동물과 식물 이야기
해외재산회수TF 윤가하 차장

2020년 4월경, 동네에서 사람을 잘 따르는 흰색 고양이를 발견하게 되었다. 자꾸 눈길이 가던 그 고양이는 사람을 매우 잘 따랐다. 혹시 주인이 있을까 싶어 한 달 동안 먹이를 주며 친해지고 관찰한 결과 주인이 없다고 판단했다. 결국, 2020년 5월 1일,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오기로 결심했고, 포획했다. 고양이가 있던 자리에 이 친구를 잘 키우겠다는 메모를 남겨두었다.

이 고양이는 온몸이 하얀 털로 덮여 있으며, 흔히 ‘개냥이’라고 불리는 사람을 잘 따르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친구들을 집에 초대했을 때, 숨거나 도망치지 않고 사람들과 잘 어울려 노는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고양이를 데려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잠을 자다가 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듯하여 괴로워하며 잠에서 깼다. 알고 보니 고양이가 침대 위로 올라와 엉덩이를 내 코에 대고 있었다. 야생성이 남아있는 고양이가 자신의 등을 맡긴다는 것은 상대방을 신뢰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퇴근할 때마다 고양이가 버선발로 뛰어나와 야옹거리며 반겨줄 때마다 정말 귀엽다. 하지만 처음에는 배설물 냄새가 매우 지독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이제는 많이 적응되었지만, 여전히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다.

소개대상 : 고양이
이름 : 킹냥이

우리집에는 고양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식물 친구들이 있다. 그중 첫 번째로 소개하고 싶은 친구는 큰징거미새우이다. 2016년 6월, 나는 정부 행사인 「정부3.0 체험마당」에 차출되어 갔다가 이 친구를 처음 만났다. 행사장에는 큰징거미새우 홍보 부스가 있었고, 낚시를 하면 한 마리씩 분양해주는 이벤트가 있었다. 그곳에서 처음 만난 큰징거미새우를 ‘총총이’라고 이름 지으며, 나의 물생활이 시작되었다.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인 큰징거미새우는 우리나라에서는 구하기 어렵고, 바닷물과 강물이 섞이는 기수에서 번식한다. 총총이는 3년 정도 함께 지내다 하늘의 별이 되었다. 총총이 덕분에 물생활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 지금도 그 기억이 소중하다.

큰징거미새우 ‘총총이’

붉은발남방가재 ‘가돌이’

다음으로 우리집에 온 친구는 붉은발남방가재 ‘가돌이’였다. 호주가 원산지인 붉은발남방가재는 집게 부분에 붉은 띠가 있어 ‘레드크로우’라고 불린다. 갑각이 은하수를 닮은 듯한 독특한 외형과 빠른 성장 속도, 튼튼함 덕분에 키우는 재미가 있었다. 가돌이도 3년 정도 살다가 세상을 떠났고, 후손들이 한동안 집에서 대를 이었지만 지금은 다른 가재를 키우면서 대가 끊기게 되었다. 참고로, 영화 「범죄도시」에서 장첸이 먹었던 샤오룽샤가 바로 이 가재로 만든 요리이다.

아보카도와 파인애플

특이한 식물도 키우고 싶었던 나는 어느 날 아보카도를 먹다가 씨앗을 심으면 싹이 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아보카도 씨앗을 심어 키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기후가 맞지 않고, 수입 과정에서 저온 보관으로 씨앗이 손상되기 쉬워 크게 자라지 못했다(실제 아보카도 나무는 엄청 거대하다). 또한 아보카도는 자웅이숙 특성을 가져 암꽃과 수꽃의 성숙 시기가 달라 두 그루 이상 있어야 수정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열매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키우는 즐거움이 크다고 생각한다.

파인애플도 나의 식물 친구 중 하나다. 파인애플의 위쪽 잎사귀를 ‘크라운’이라고 하는데, 이 크라운을 잘라 심으면 자라기 시작한다. 3-4년 후에는 작은 파인애플이 열리기도 한다. 파인애플을 키우기 시작한 지 1년 반 정도 되었고, 아기 파인애플도 얻어 파인애플 가족을 늘려나가는 것이 목표다.

이렇듯, 나의 집에는 다양한 동식물 친구들이 있다. 각기 다른 이야기를 가진 이 친구들은 나에게 많은 즐거움과 추억을 선사한다. 앞으로도 새로운 동식물 친구들을 맞이하며,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