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참하고자 강릉의 대표 지역 축제인 강릉커피축제를 찾았다. 2008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17회를 맞은 강릉커피축제는 오랜 시간 강릉의 커피 문화와 지역 정체성을 함께 키워온 축제로, 이제는 ‘커피 도시 강릉’을 상징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인사지원부 연주영 주임, 은행리스크관리부 이창민 선임조사역, 홍보실 문지은 선임조사역, 금융계약자교육실 최예환 계장이 커피축제를 찾았다.
커피의 기원은 에티오피아 고지대로 전해진다. 염소지기 칼디가 붉은 열매를 먹은 염소들이 흥분해 뛰노는 모습을 보고 커피를 발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온다. 그러나 실제로 커피가 음료 문화로 자리 잡은 곳은 15세기 예멘의 모카 지역으로 수피 수도승들이 수행 중 각성을 유지하기 위해 마시던 음료였다. 이후 커피는 아라비아 전역과 16세기 이스탄불의 카페하네를 거쳐 점차 확산됐고, 오스만제국의 무역 통제 속에서도 유럽과 아시아로 퍼지며 세계적인 음료가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890년대 고종황제가 커피를 처음 접한 기록을 시작으로 다방 문화와 자판기 커피를 거쳐 오늘날의 스페셜티 커피 문화로 이어지고 있다.
강릉은 안목해변 커피거리와 로스터리 문화를 바탕으로 ‘커피 도시’라는 정체성을 갖게 되었고, 바다향과 커피향이 공존하는 풍경은 강릉만의 고유한 매력으로 자리 잡았다. 이 흐름을 하나로 모은 것이 바로 강릉커피축제다.
축제를 본격적으로 즐기기에 앞서, 이들은 오전 일정으로 강릉을 대표하는 로스터리 카페 테라로사 본점을 방문했다. 매장 내부에는 생두 자루와 다양한 원두, 커피나무 모종이 전시돼 있었고, 로스팅된 커피 향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원두를 살펴보던 이창민 선임조사역은 오스만제국이 커피 무역을 독점하기 위해 생두 반출을 금지하고 볶은 원두만 수출했던 세계사 이야기를 소개했다. 커피 한 잔에 담긴 역사적 맥락을 되짚는 시간이었다. 또한 ‘붉은 땅’을 뜻하는 테라로사라는 이름에는 커피나무가 자라는 산화된 토양을 의미하는 어원이 담겨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단순한 카페 방문이 아닌, 커피의 뿌리와 의미를 이해하는 경험이었다.
카페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네 사람은 강릉커피축제가 열리는 안목해변으로 이동했다. 11월 1일 방문한 축제장은 별의별 강릉커피 시음행사, 체험존, 원두상점, 커피&디저트 마켓, 수공예 마켓, 100인 100미 퍼포먼스, 커피와 인문학 강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었다. 안목해변 커피거리 일대는 대부분 마켓과 부스로 채워질 만큼 규모가 컸고,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축제장은 커피 향과 함께 활기로 가득했다.
이들은 먼저 체험존으로 향해 두 개 조로 나뉘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한 조는 라떼아트 체험에 도전했다. 연주영 주임은 ‘끝없는 사랑’을 표현한 라떼아트를 완성했고, 문지은 선임조사역은 네잎클로버 모양을 만들기 위해 집중했다. 다만 우유양 조절에 실패해 다소 예상과 다른 모양이 완성됐지만, 그마저도 현장의 웃음을 자아내는 즐거운 에피소드가 됐다. 최예환 계장과 이창민 선임조사역 조는 튀르키예 커피 추출 체험에 참여했다. 전통적인 뜨거운 모래 대신 가스버너를 활용해 커피를 끓였는데, 끓어오르는 타이밍에 맞춰 거품을 떠내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이창민 선임조사역은 “평소 마시는 아메리카노보다 훨씬 진하고 깊은 맛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후에도 프로그램 일정이 겹쳐 다시 두 조로 나뉘어 움직였다. 한 조는 100인 100미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100명의 시민 바리스타가 각자 다른 레시피로 커피를 내려 관람객에게 제공하는 행사로, 커피의 다양한 맛과 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줄은 길었지만, 커피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서로 다른 개성과 취향이 담긴 커피를 맛보며, 커피가 얼마나 폭넓은 음료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다른 한 조는 「커피와 인문학」 강연에 참석했다. 강릉샌드를 판매하는 카페에서 진행된 이번 강연에서는 윤여태 강연자가 우리나라 역사 속 커피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과 커피 시연을 함께 선보였다. 최예환 계장은 특히 고종황제와 커피를 둘러싼 일화를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로 꼽았다. 고종의 총애를 받던 러시아 통역관 김홍륙이 유배를 가며 앙심을 품고 왕이 마시던 커피에 독을 넣었던 사건인데, 커피를 즐기던 고종은 이를 눈치채고 뱉어냈지만 황태자 순종은 많은 양을 마셔 건강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커피가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역사와 맞닿아 있음을 보여줬다.
프로그램 사이사이에는 커피&디저트 마켓과 수공예 마켓을 둘러보는 시간도 가졌다. 안목해변 일대에는 커피와 디저트뿐 아니라 집게핀과 반지 같은 액세서리, 커피 비누, 말차 샴푸 등 이색적인 제품들이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었다. 커피를 소재로 한 로컬 상품과 업사이클링 제품들은 강릉커피축제가 단순한 시음 행사를 넘어 지역 문화와 창작이 어우러진 축제임을 느끼게 했다.
축제를 마친 네 사람은 각자의 소감을 전했다. 이창민 선임조사역은 “바다를 기대하고 왔지만, 축제가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어 바다보다 커피에 더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주영 주임은 “축제 규모가 크고 준비가 잘돼 있어 행사 진행이 전반적으로 매끄럽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문지은 선임조사역은 “사전 답사를 하며 과연 재미있을까 걱정했는데, 네 명이 함께하니 더욱 즐겁게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며 영상 시청을 독려했다. 최예환 계장은 “가위바위보에 져서 인문학 강연을 듣게 됐지만, 오히려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됐다”고 웃으며 후기를 남겼다.
강릉커피축제는 커피를 매개로 역사와 문화, 체험과 지역경제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축제였다. 커피 향과 바다 내음이 공존하는 안목해변에서, 예금보험공사는 지역과 함께 호흡하며 ESG 경영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강릉이라는 도시를 깊이 있게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도 오래 기억될 축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