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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장애인 유도팀,
도쿄 데플림픽에서 빛나다

김관·이주호 선수 응원기

예금보험공사는 장애인 고용 확대와 국내 장애인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국장애인고용공단·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와 협력하여 2023년부터 7명의 선수를 직접 채용해 장애인 유도팀을 운영하고 있다. 예보 입사 이후 안정적인 환경에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 선수들은 경기력이 향상되어 국내대회 입상은 물론 지난해 김동훈(시각, J2, -73kg) 선수는 파리 패럴림픽 5위라는 쾌거를 거두었다. 그리고 올해,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도전이 시작되었다. 도쿄에서 열리는 ‘데플림픽’에 예보 소속 김관 선수와 이주호 선수가 출전하게 된 것이다. 그들의 뜨거운 여정을 함께한다.

협회 관계자와 인사하는 유대일 부사장

청각장애인을 위한 또 하나의 올림픽,
데플림픽

데플림픽은 ‘4년마다 열리는 청각장애인 올림픽’을 뜻하는 용어로, ‘Deaf’(청각장애)와 ‘Olympics’의 합성어이다. 패럴림픽 유도가 시각장애 선수만 출전 가능한 반면, 데플림픽은 청각장애 유도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는 가장 권위 있는 국제무대다. 그런 무대에 예보 소속 선수가 두 명이나 오른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자부심이었다. “이건 현장에서 응원해야 한다!” 이런 마음으로 취재진은 자연스레 도쿄행 비행기에 올랐다.
도쿄에 도착한 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와 대한장애인유도협회 관계자들이었다. 예보 선수단은 본사 소속이면서 동시에 서울특별시 대표 선수이기도 해 체육회 관계자들의 기대가 특히 컸다. 대한장애인유도협회 회장은 “예보의 꾸준한 지원 덕분에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며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고,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자고 밝혔다.

잠깐!
청각장애인 유도 경기 특징

청각장애는 신체 움직임에는 제약이 없기 때문에 기본적인 경기 방식은 일반 유도와 거의 동일하다. 다만 심판의 구두 지시를 들을 수 없으므로, 경기 중단, 경고 등은 어깨 두드리기, 손동작 등 시각·촉각 신호로 전달된다. 관중들의 응원도 조금 다르다. 우렁찬 함성 대신 두 손을 활짝 흔들어 파도타기처럼 응원한다.

드디어 경기 시작!
김관, 이주호 파이팅!

경기 당일. “잠은 잘 잤을까?”, “식사는 제대로 했을까?” 설렘과 걱정을 안고 선수들을 생각하며 경기장으로 향했다. 유도 경기가 열린 ‘도쿄 무도관’은 일본 유도인들에게 ‘성지’라 불릴 만큼 상징적인 장소다. 관중도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독특한 규칙은 경기의 무게감을 한층 더했다. 입장 방식도 패럴림픽과 달랐다. 데플림픽은 당일 선착순 입장. 혹시나 못 들어갈까 조마조마했지만 다행히 여유 있는 시간에 도착해 자리를 확보했다. 일본 관중이 대부분이었으나 우리는 작은 태극기 하나에도 ‘일당백’의 마음을 담아 응원을 시작했다.

선수단을 응원 중인 유대일 부사장과 김청수 차장

이주호 선수,
집념으로 거둔 값진 동메달!

16강전 첫 상대는 미국의 Blocker Tyler 선수다. 이주호 선수는 특유의 빠른 스피드로 절반을 따낸 뒤 누르기를 성공시키며 한판승을 거뒀다. 첫 경기부터 흐름이 좋았다. 하지만 8강에서는 이란의 강호 Salahshour를 만났다. 접전 끝에 한판을 내주며 패배했지만, 유도는 아직 끝이 아니었다. 패자부활전이라는 또 하나의 기회가 남아 있었다. 다행히 패자부활전에서 칠레의 Tapia Choque Juan Ivan Antonio 선수와 맞붙어 신승을 거두며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잠깐!
데플림픽 유도 경기 방식


+ 경기 방식

데플림픽 유도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체력 소모가 심하고 대진운에 성적이 좌우되는 격투종목 특성상 실력 있는 선수의 초반 탈락을 방지하기 위해 패자부활전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8강전에서 탈락한 4명의 선수가 패자부활전을 치른 후 패자부활전에서 승리한 2명이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한다.
이 2명과 준결승전의 패자 2명이 맞붙어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즉, 유도에서는 동메달 수상자가 2명(공동 3위)이며, 동메달 결정전 패자 2명이 공동 5위, 패자부활전 패자 2명이 공동 7위로 기록된다.


+ 연장전

연장전은 golden score 룰을 적용하여 시간제한 없이 승부가 날 때까지 진행한다.

이주호 선수 첫 경기(16강)

운명의 동메달 결정전

이주호 선수의 상대는 독일의 Scheller Daniel. 두 선수 모두 실력자답게 팽팽한 공방이 이어졌다. 몇 차례 이주호 선수의 기술이 한판처럼 보였지만 비디오 판정으로 번복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경기는 결국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3분을 넘긴 시점, 양 선수 모두 체력이 바닥나는 순간, 상대가 공격을 위해 몸을 낮추던 바로 그 찰나, 이주호 선수의 번개 같은 되치기! 이번에는 비디오 판정조차 흔들리지 않았다. 마침내 집념이 만들어낸 동메달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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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선수 동메달 수여식

김관 선수, 아쉬운 개인전 5위…
그러나 단체전 동메달!

8강전에서 터키의 KUCUKARSLAN Elif 선수를 상대로 유효를 지켜 승리한 김관 선수. 하지만 4강전에서는 이번 대회 은메달리스트인 멕시코의 강호 HUITRON Maria Isabel 선수에게 누르기 한판을 내주고 말았다. 이어진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우크라이나의 DIDORENKO Yelyzaveta 선수에게 아쉽게 패하며 5위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김관 선수는 눈물을 보이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었다.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싸웠는지, 그리고 내일 있을 단체전을 위해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아쉬움은 잠시 미뤄두고 내일 있을 단체전에 최선을 다하자고 그를 다독였다. 출국 일정으로 다음 날 단체전 현장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김관 선수는 결국 당당히 단체전 동메달이라는 기쁜 소식을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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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사진 찍는 김관 선수

에필로그.
함성보다 큰 침묵, 모두의 축제

데플림픽의 응원은 조금 특별하다. 청각장애 선수들을 위해 관중은 함성 대신 두 손을 활짝 흔들어 파도처럼 응원한다. 수천 개의 손바닥이 만들어낸 하얀 물결은 그 어떤 함성보다도 강렬했고, 무엇보다 아름다웠다. 국가도, 인종도, 장애도 초월해 모든 관중이 선수들의 노력과 경기를 존중하며 보내는 진심 어린 박수는 지금도 마음 깊은 곳에서 잔잔하게 파도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중심에서 우리 예금보험공사 선수들이 눈부시게 빛났다는 사실이 너무나 뿌듯하다. 예보는 앞으로도 선수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그리고 4년 뒤 더 성장한 모습으로 금빛 업어치기를 선보일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