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초, 장충체육관 보조경기장이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다. 농구동호회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뜻깊은 하루를 보낸 것이다. 2001년에 창단한 예보 농구동호회는 매주 월요일 저녁 정기적으로 모임을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 약 40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이날 행사는 오랜만에 열린 자체 청백전 경기였던 만큼, 회원들의 열정과 팀워크가 한층 빛났다. 농구를 매개로 뭉친 예보 직원들의 땀과 웃음이 코트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오랜만에 실력을 뽐내기 위해 코트 위에 선 농구동호회 회원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기대가 가득했다. 본격적인 풀코트 경기에 앞서 회장인 회수기획부 최충식 팀장의 우렁찬 목소리가 코트를
가득 채웠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먼저 간단한 준비운동부터!” 총무인 채권관리부 이장은 선임조사역을 중심으로 둥근 원을 이룬
회원들이 구령에 맞춰 가벼운 스트레칭과 러닝으로 몸을 풀었다. 부상을 방지하고 몸을 데우기 위해서다. 최충식 회장은 능숙하게 팀을 나누고, 프로그램 진행 순서를 정리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몸풀기 레이업부터 시작합니다!”
간단한 번외 이벤트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미들슛 콘테스트에서는 회원들의 숨겨진 슈팅 실력이 드러났고, 팀 대항 드리블 릴레이에서는 본게임 조끼입기와 빨래 내기 같은 유쾌한 벌칙이
더해져 웃음을 자아냈다. “게임이 시작되면 각자 역할을 잘해주시고, 멋진 장면 많이 보여주세요! 무엇보다 오늘 가장 중요한 건 ‘절대 다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럼, 오늘 경기
재미있게 즐기고, 다 함께 화이팅 한번 외쳐볼까요?” “화이팅!” 우렁찬 함성과 함께 본격적인 5:5 풀코트 경기가 시작되었다.
청팀(조끼)과 백팀은 시작부터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양팀은 경기 초반부터 수비 강화 전략을 쓰며 상대팀의 슈팅을 사전에 차단했다. 청팀 백남수 차장의 속공과 최충식
팀장의 야투 등에 힘입어 2쿼터까지는 청팀이 23-2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갔다. 하지만 백팀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백팀은 김승준 조사역의 연속
득점으로 3쿼터 종료 1분 전 드디어 33-32로 역전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으나, 청팀이 곧바로 35-33으로 다시 역전했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엎치락뒤치락 숨 막히는 접전이 이어졌다.
이날 경기는 그야말로 드라마였다. 총 여덟 번 역전이 벌어지며 지켜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특히 4쿼터는 백미였다. 청팀이 40-36으로 앞서나가던 순간, 백팀 권석진
책임역의 기습적인 3점 슛이 터지는 등 40-40 동점이 되었고, 이후 2분 48초간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 다시 1팀이 42-40으로 앞섰지만, 청팀이 곧바로 42-42로
따라붙으며 접전을 이어갔다. 어느 팀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 예측 불허의 상황이 이어졌지만 결국, 44-44 동점을 기록하며 경기는 마무리 되었다.
경기 내내 양 팀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해 뛰고 또 뛰었다. 한 골, 한 골에 희비가 엇갈려도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은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마치 NBA 결승전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경기였다. 이번 경기는 승부를 넘어 열정과 팀워크의 승리였다.
풀코트 게임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코트에는 다시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바로 오늘 경기의 주인공들을 위한 시상식이 열린 것이다.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등장한 회장, 최충식 팀장의
유쾌한 진행은 현장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자, 시상식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최충식 팀장의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동호회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됐다. 첫 번째 수상의
영예는 ‘미들슛 콘테스트’ 1등에게 돌아갔다. 10개 중 5개의 슛을 성공시킨 IT운영부 장지웅 차장이 주인공이었다. 이어 스피드와 드리블 실력을 겨룬 ‘드리블 릴레이’ 수훈선수
시상도 이어졌다.
깜짝 게스트로 참가한 금융회사경영지원부 문재곤 차장의 아들 문지완 군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첫 3점 슛’ 상은 채권관리부 이장은 선임조사역에게 돌아갔다.
경기 중반, 기습적인 3점 슛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던 장면이 회자되며 박수가 이어졌다. 대망의 MVP는 바로 금융정리부의 권석진 책임역이 차지했다. 뛰어난 실력은 물론, 경기 내내
팀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은 권석진 책임역에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졌다.
권석진 책임역은 수상 소감에서 “생각보다 치열했던 경기로 지치기도 했지만, 뜻깊은 상을 받게 되어 기쁩니다. 오랫동안 총무를 맡아오며 농구에 대한 애정이 컸는데,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동호회 안에서 농구를 즐기며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매주 월요일 저녁, 예보 농구동호회 회원들은 코트 위에서 땀을 흘리며 특별한 시간을 보낸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농구를 통해 활력을 충전하고, 동료들과 끈끈한 우정을 다지는 소중한
시간이다.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건강까지 챙기고, 직원 간 유대감도 높일 수 있는 일석삼조의 활동이다.
“회원들에게 바라는 점은 두 가지입니다.” 회장, 최충식 팀장은 유쾌하게 말문을 열었다. “첫째, 농구하다 다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가끔 과격한 몸싸움으로 상처를 입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결혼한 회원들은 서로 배려하고 격려하며 함께 성장하는 우리 동호회의 목표를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집에서 아내들이 슬퍼하는 일은 없어야죠! 둘째, ‘냉담한’ 회원들은 하루빨리
돌아오세요. 열심히 활동하던 회원들이 결혼 후 발길을 끊는 경우가 많아 아쉽습니다. 냉담자 부인들께 부탁드립니다. 저희 안전하고 즐겁게 운동하고 있으니, 남편들의 동호회 활동을 응원해
주세요. 건강도 챙길 수 있답니다!”
현재 동호회는 회원들의 실력 향상을 위한 농구 클리닉 운영을 비롯해, 타 기관과의 친선 경기 추진, 농구를 통한 사회공헌 활동, 신입 회원의 빠른 적응을 돕는 멘토링 시스템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농구 규칙과 기술 교육을 통해 회원들이 보다 즐겁고 체계적으로 농구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평소 농구에 관심이 있었거나 새로운 활력을 찾고 싶은 예보 직원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농구동호회의 문을 두드려보자.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도 괜찮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