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해외파견직원 3인의 일상
머나먼 이국 땅에서 전 세계의 예금보험 기구들을 연결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의 해외 파견 직원들. 그곳에서의 생활은 어떨까? 새로운 환경에서의 생활과 업무를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이들의 평범한 일상을 보았다.
저는 예금보험공사와 우즈베키스탄 예보기구 간의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파견되어, 주로 우즈베키스탄의 금융 시스템 발전을 위해 예금보호제도 개선과 관련된 기술 지원을 하고 있는데요. 사마르칸트 국제기술대에서 강의를 맡아 학생들에게 금융 및 보험 분야에서의 전문 지식을 전달하기도 합니다.
퇴근 후에는 다채로운 활동으로 시간을 보내는데요. 종교 활동과 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독서와 동영상 시청을 통해 자기 계발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식사는 주로 현지 직원들과 함께하는데, 점심시간에는 그들이 추천하는 현지 식당에서 식사를 합니다. 특별히 즐겨 찾는 식당이 있는 것은 아니고, 혼자 식사할 때는 사무실 근처의 Soy라는 식당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 간단히 해결하는 편입니다. 길에서 말을 타고 다니는 사람을 볼 때면 외국에 나와 있는 것이 실감이 나지만, 평소에는 한국 생활과 다른 점을 크게 느끼진 못합니다. 다만, 한국의 잘 갖추어진 기반시설에 기인한 편리한 생활에 익숙한 터라 가끔씩 정전이 발생하거나 핸드폰 데이터 사용이 하루 종일 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때는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어려운 점 중 하나는 영어 사용이 드물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소통은 핸드폰 번역기를 사용하여 진행되며, 이로 인해 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또한, 의료 시스템이나 서비스 질이 낮아 병원 방문에 대한 부담감이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혼자 생활하는 등 퇴근 이후에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던 저에게는 현재 한국 생활이 많이 그리운 정도는 아닙니다. 여기서도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며 나름 만족을 찾아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곳에서의 경험과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금융 분야에서의 경력도 한층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2023년 예금보험공사와 인도네시아 예보기구가 상호 인력교류를 시작하면서 저는 ‘부실보험사 정리 및 보험사 상시감시’ 전문가로 파견되었습니다. 제 경력과 그린손보 정리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부실보험사 정리 절차와 사례, 다른 업권과의 정리 방식 비교 등을 인도네시아 예보의 Insurance group 직원들에게 프리젠테이션으로 전달하며 거의 매주 1회씩 직원들의 의문 사항을 해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추가로 5월부터는 은행감시, 위기사항 대응, 부실정리계획 등 다양한 부서에서 한 달씩 로테이션 근무를 하며 공사에서의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이와 함께 현지 소규모 저축은행의 정리 현장 답사와 Surabaya 지사 개장식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인도네시아 예보의 일원으로서도 많은 경험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숙소는 회사에서 약 6km 떨어진 곳에 아파트를 구했지만, 자카르타의 교통체증으로 인해 매우 불편했습니다. 특히 비 오는 날에는 택시를 잡기도 어려워 종종 늦은 시간에 집에 도착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평일 퇴근 후 외출하기가 어려워졌고, 주로 아파트 헬스장에서 운동하거나 근처 쇼핑몰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고는 하는데요. 자카르타는 보행 도로와 녹지 공간이 부족해 러닝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말에는 종종 전철을 타고 인근 도시를 방문하며 현지인들이 많이 모이는 식당에서 음식을 즐기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의 생활은 대체로 만족스러웠으나 여러 가지로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습니다. 일단 현지 음식은 짜고 매콤하며 기름진 것이 많았는데요. 아쉽게도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아 주로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서 집에서 간단히 요리하거나 회사에서 도시락을 먹습니다.
종교적으로는 저는 교회를 다니는 크리스천이지만, 인도네시아는 무슬림이 대부분인 나라여서 현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동료나 친구들과 함께 모스크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라마단 기간 동안 일출 전에 아침을 먹고 일몰 후에 저녁을 먹는 단식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종교적 이유보다는 문화적 이해를 위한 경험이었는데요. 몸과 정신적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세계예금보험기구협회는 글로벌 예금보험 시스템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증진하기 위해 2002년에 설립된 조직입니다. 현재 98개국의 예금보험기구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 기관들과 협력하여 다양한 국가 간 경험 공유와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협회의 핵심 역할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예금보험 시스템 운영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협회 사무국은 스위스 바젤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저는 주변에 자리한 바젤란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스위스의 중심지로서 트램이나 기차를 이용하여 사무국에 출퇴근하는데요. 출근길에는 스위스의 그림 같은 자연 경관을 감상하며 일상을 시작합니다.
저의 업무는 주로 이메일을 통한 커뮤니케이션과 회원 기관들과의 회의 준비와 진행에 관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사회와 연차총회 같은 대규모 회의는 정밀하게 준비하고 있으며, 이 회의에서는 국제적으로 예금보험 시스템을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결정과 논의가 이루어집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화상회의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여 세계 각국의 회원들과 원활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시차를 고려하여 아시아, 유럽, 북미 등 다양한 시간대에 맞춰 회의 일정을 조정하며, 각국의 다양한 예금보험 시스템에 대한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 스위스 식자재를 활용한 요리를 준비하여 먹습니다. 라끌렛이나 퐁듀 같은 스위스 전통요리도 종종 즐깁니다. 이를 통해 스위스 문화를 접하고 즐기며, 주말에는 가끔씩 유럽 프로축구 경기를 관람하면서 여가를 보내기도 합니다. 스위스에서는 영어를 잘 쓰지 않아 의사소통에 어려움은 있지만 고교 시절 제2외국어로 배운 독일어를 최대한 활용하여 생활 속에서 스위스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다문화적인 환경에서 자신감을 얻고 있습니다.
가끔은 한국의 음식과 문화가 그립기도 하지만, 동시에 유럽 생활의 다양한 경험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문화적 환경에서 배운 것들은 저에게 큰 보람과 자아실현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글로벌 예금보험 시스템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경험을 쌓고자 합니다.